정동진 썬크루즈 고객은 '봉'... 책임 떠넘기기

투숙객 "폭팔에 놀라고, 돈요구에 놀라 썬크루즈의 하루는 공포 그 자체였다"

김남권 | 기사입력 2016/01/21 [18:30]

정동진 썬크루즈 고객은 '봉'... 책임 떠넘기기

투숙객 "폭팔에 놀라고, 돈요구에 놀라 썬크루즈의 하루는 공포 그 자체였다"

김남권 | 입력 : 2016/01/21 [18:30]
▲ 강릉 정동진썬크루즈리조트 전경<홈페이지 캡춰>     © 김남권

강릉 정동진썬크루즈 리조트(대표 박기열)가 강화유리로 된 객실 샤워부스가 폭팔하자 투숙객이 고의적으로 깼다며 손해 배상을 요구하다 논란이 일자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철회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을 사고 있다.

강화유리로 된 샤워부스 폭팔 사고에 대한 사례가 수차례 언론보도 됐지만... 호텔 측 막무가 내 투숙객 책임 떠넘겨

A씨 “하룻밤 끔찍했다. 유리 폭팔에 놀랐고 강압적인 배상요구에 놀라 공포의 휴가였다”

대전에 살고있는 A씨(20, 여)는 지난해 말, 휴가차 4박 5일 일정으로 강릉으로 나홀로 여행을 떠났다. A씨는 휴가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바다가 잘 보이는 숙소에서 묵기로 마음먹고 정동진썬크루즈 리조트에 투숙했다.

A씨는 긴 여행 탓에 피로를 느껴 샤워는 미루고 가벼게 얼굴만 씻은 후 자리에 누워 이내 잠이들었다. 하지만 잠든 A씨는 몇시간 뒤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잠결에 폭팔음 같은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객실을 찬찬히 둘러본 A씨는 샤워부스 유리가 모두 깨어져 파편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놀란 A씨는 곧 바로 프론트로 연락을 했고 직원이 객실에 오는 동안에도 유리 파편이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잠시 후 객실에 도착한 호텔 직원은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다른 객실로 옮겨 주었다.

하지만 객실을 옮긴 뒤에도 A씨의 놀란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은 샤워부스가 깨졌는데, ‘혹시 옮긴 객실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과 ‘만약 내가 그 샤워부스를 사용하다가 유리가 부서졌다면 심하게 다쳤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불안감에 당장이라도 나와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버스로 여행을 떠난 상태이고 리조트가 외각 지역에 있어 대중 교통 역시 쉽지않아, 이후 화장실도 조심조심 다녀오며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샜다. 휴가가 끔찍한 공포로 바뀌었다.

하지만 A씨의 황당한 일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썬크루즈리조트의 태도가 바뀌어 A씨에게 샤워부스 유리값을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독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고 다음날인 11일 오전 8시 45분경 리조트 프론트에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시설팀에서 조사를 한 결과 자연적으로 깨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 쎄게 쳐서 깨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객실로 오셔서 설명을 듣고 변상을 하셔야 될 것 같다”고 요구했다.

썬크루즈 측의 황당한 요구에 A씨는 “당일 샤워부스를 이용하지도 않았고 깨질 당시에는 침대에서 혼자 자고 있었는데 여자 힘으로 강화유리를 때려서 깼다는 이야기냐”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내가 피해자다. 내가 만약 샤워부스 안에 있을 때 그랬다면 심하게 다칠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반발했다.
호텔 측은 아침부터 3번이나 전화를 걸어 A씨에게 책임과 배상을 요구하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후 퇴실 할 때까지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

 “공포로 하룻밤을 꼬박 샜는데 사과는 한마디 없이 아침부터 돈 물어내라고 수차례 전화..”


▲ 투숙객 A씨가 지난해 12월10일 투숙한 정동진썬크루즈리조트 객실에 설치된 강화유리로된 샤워부스가 스스로 폭팔해 내려앉았다. 리조트 측은 이에대해 투숙객이 고의적으로 깼다며 배상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 김남권

A씨는 전화 통화에서 “내가 피해자인데 사과는 못받고 오히려 배상을 하라고 요구하는 호텔 측의 고객서비스가 정말 어이없다”며 “다친데는 없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오히려 돈을 물어내라고 요구하는 태도는 썬크루즈리조트라는데가 고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수준을 잘 보여주는 실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A씨는 ‘샤워부스 강화유리 폭팔’ 사고를 포털을 통해 검색하고 나서, 호텔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너무 화가나 지난달 19일 ‘국민신문고’을 통해 강릉시청에 민원을 냈지만 끝내 사과는 받지 못했다.

A씨의 사례처럼 강화유리로 된 샤워부스가 손도 안댔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폭팔’한다는 위험성은 수차례 언론에 보도되었다. 더구나 샤워도중 폭팔해 피해를 본 사례도 많았지만 호텔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고객이 고의적으로 깼다고 물아부치며 돈까지 받아 내려고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실제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다가 욕실에 설치된 강화유리 샤워부스가 갑자기 '쾅' 소리를 내며 깨져 유리 파편이 튀어 수십 바늘을 봉합하는 치료를 받았다는 사례도 많다.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부터 2012년 9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및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샤워부스 파손 사고 59건을 분석한 결과, 샤워 또는 욕실 사용 중 샤워부스가 파손돼 다친 경우는 24건(40.7%)에 달했다. 파손 경위로는 ‘욕실이 비어 있을 때’ 자연 파손된 경우, 이른바 자파현상으로 파손된 사례가 30건(50.8%)으로 가장 많았다. ‘샤워 중’ 파손된 경우가 17건(28.8%), ‘샤워 외 욕실 이용 중(세면대, 변기 사용 중)’ 파손된 경우가 4건(6.8%)이었다.

이에 대해 정동진썬크루즈리조트 측의 입장을 들으려 21일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담당자에게 메모를 남겨 연락해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답을 피했다.
사실 그대로 진실되게 전달하는 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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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17/01/27 [11:17] 수정 삭제  
  우리나라사람들 마녀사냥 참 잘한다. 사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고, 힘있거나 돈좀있는사람들 이야기만 나오면 죽어라 달려드네. 다들 잘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는거나 댓글로 욕하고 어떻게든 끌어내릴라고 발악하는 사람들이나 저 호텔사람이나 다 똑같은듯. 확실한 이야기 아니면 입밖에 꺼내지좀 맙시다. 뭘배운건지 참
한마디 16/06/22 [21:26] 수정 삭제  
  2년전에 LG 전자의 42인치 텔레비죤을 100만원을 주고 샀는데 얼마전 화면이 나오지 않아 LG 써비스에 연락을 하니 30-40만원을 내면 화면이 나오도록 고쳐준단다..
무상으로 고쳐주는 기간이 지나서 돈을 내야만 고쳐 준단다.... 내가 말하기를 " 당신들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고 선전하드만 모두 헛소리 아니냐고 하니, 기계이다보니 재수없으면 고장난단다...ㅎㅎㅎㅎㅎ...그래서 내가 30-40 만원이면 같은규모의 중국산 새 TV 를 살수있는데 불량품을 고쳐서 무슨소용이 있겠는가? 고 하니 당신 마음대로 하란다....
이거이 대한민국의 재벌의 행태이고 책임 떠넘기기의 표본이며 50년동안 믿고 찾았던 LG 전자의 참모습이다.... 나는 앞으로 LG 제품은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이제는 중국산을 쓰겠다... 롯데나 LG 나 그놈이 그놈이다...............
맛소 16/06/15 [09:09] 수정 삭제  
  맛소... 구경만 하는데 돈내야하고....동해바다가 선쿠르즈만의 바다인지 묻지않을수없고.... 실제주인이 디제이 똘마니라는 이야그도 있고......롯데구룹 비리를보면 돈있는놈들이 불쌍한 백성을 착취해 먹는거여....롯데해법은 호텔 ,백화점,유통및 보유부동산등을 모두 법에따라 처리하고 국유화 시킬것은 국유화하고 신격호, 신동빈, 신영자, 신동주등은 모조리 일본으로 쫓아내야한다.....일본가서 다시 껌장사하도록 ..........서울메트로 퇴직공무원이 4-5백만원 받는다는데 130만원 받고일하다 전철에 치여 죽는것이 말이나 되나??
우껴 16/06/11 [16:58] 수정 삭제  
  외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비위사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세무. 근로기준법 등 등
그러게 16/03/02 [21:40] 수정 삭제  
  대낮에 시청에서 국장에게 따귀를 붙일 정도면 얼마나 그 권력이 무시무시한지 알죠지
포동 16/03/02 [20:33] 수정 삭제  
  사장이 양아치잔아 ㅋ
최명희도 주먹과 돈 앞에선 벌벌 기던데 ㅋ
그러게요 16/01/24 [20:56] 수정 삭제  
  돈은 좀 벌어서 회장 직함가지고 다니며 우쭐할지 모르지만 인격은 한참 부족한듯합니다 어디 공무원을 사무실에서 두들겨 팹니까
솔향 16/01/24 [18:37] 수정 삭제  
  불법으로 건축되고 도덕적으로 문제있는 대표가 운영하는 호텔. 이용하지 않는게 답입니다
16/01/23 [15:41] 수정 삭제  
  혹시 모르죠 여자 혼자 방망이로 두들겨 깼는지
사견 16/01/22 [18:00] 수정 삭제  
  그 강화유리요. 깨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물론 손님이 고의적으로 깼을수도 있겠지만 여자 혼자서 잤다는데 , 미치지 않고서야 자기가 하루 잠을자야 하는 샤워부스를 깨트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건 주먹으로 쳐도 잘 안깨집니다. 맘먹고 아주 쎄게 때리면 한쪽면에 구멍이 나서 부서지겠겠지요. 사진을 보면 양면이 모두 내려앉았던데 고의적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썬크루즈에서도 이미지를 생각하여 좀 더 신중하게 대처했으면 좋았을 것 같구요. 잘못했다면 즉시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이 서비스정신이라고 할것입니다.

이런면에서 본다면 그 호텔은 서비스의 기본이 안되어있다라고 평가할수 있겠습니다.
바람 16/01/22 [15:57] 수정 삭제  
  씬크루즈는 정동진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만큼 도덕적으로 서비스 정신을 높이시기 바랍니다. 고압적으로 영업을 그렇게 하시면 곤란해 질것 같습니다.
시민 16/01/22 [12:18] 수정 삭제  
  얼마전 중앙 방송에도 항만 불법 문제로 크게 보도되더만 박 대표님 좀 합법적으로 사업좀 하세요. 부끄럽습니다. 성공한다고 모두 성공한 사업가가 아닙니다.
참내 16/01/22 [10:11] 수정 삭제  
  원래 썬크루즈라는곳이 불법천지이지요 대표 박기열은 예전에 공무원이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않는다고 시청에찾아가 업무중인 국장의 따귀를 후려쳐고 나오면서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때니고 간다고 통보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처벌받은것으로 알고있는데요. 대표의 행동이 이정도로 고압적인데 그 호텔의 운영이 어떻겠습니까?서비스업이라는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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