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의회(의장 조영돈) 기세남 의원(65, 무소속)의 의정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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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강릉시장 선거에서 각 정당들과 후보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위원장 김경수) 소속이었던 기세남 강릉시의회 의원이 지난달 28일 돌연 탈당계를 제출했다. 본지는 기세남 의원에게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 한 끝에 ‘서면’으로 그의 탈당 결심 이유를 들었다.
기세남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 대해 “원래 탈당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유를 설명하려 준비했고 그렇게 (최 후보에게)통보 했었다. 그러나 나의 의도와는 달리 자칫하면 광역, 기초 의원에 출마한 많은 성실한 민주당 후배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자유한국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구도로 만들어 줄 것이 우려스럽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인터뷰 방식으로 공개 하기로 결정했다”며 인터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까지 민주당원으로서 강릉시민으로서 오랫동안 적폐를 저지른 자유한국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행동하고 살아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시민들이 그 적폐에 대해 심판 해 주길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강릉시민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며 자신의 진정성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기세남 의원은 “지금까지 12년간 공의와 정의를 위해 일해 왔고, 그 동안 강릉시의 비리를 청산하기 위해 청와대, 민주당 당대표, 검찰, 국회의원에게 개선요구를 해왔지만 개선이 되지 않았다”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우리당 공천결과도 민심은 잘못되었다는 여론, 후보자의 부정적인 문제점을 현장에서 많이 듣게 되어 참담했다”고 말했다.
기세남 의원은 최 후보에 대해 “시민들이 3번씩이나 일할 기회를 주었지만, 2번을 사법부의 판결로 낙마했다는 것”에 대한 점을 지적했다.
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하여 상대를 고발하면서도 정작 강원랜드에 감사직로 재직시 인사 청탁을 했다는 후보를 공천했다는 것은 더 큰 잘못이라고 생각했다”며 당 공천심사가 부적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채용 청탁을 했다면 그 이후는 감사 직무를 제대로 수행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그래서 나는 최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했고, 그게 아니면 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새롭게 출발하라고 요구했다”며 그 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기세남 의원은 “이러한 사실을 보면서 시민들에게 우리당을 도와달라고, 우리 후보를 도와 달라고 요구할수 있는가?”며 반문한 뒤 “지금까지 이러한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내 신념과도 배치되고 젊은 후배 출마자들에게도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욱철 후보는 만약 당선되더라도 나의 진심어린 충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강릉이 이번 기회를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로 교체 되어 새로운 강릉으로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 붙였다.
기세남 의원은 “일부에서는 내가 선대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탈당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며 “탈당 결심 시기는 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시점이었지만 나는 당시 심정으로는 그런 자리 요청이 있었다고 해도 거절 했을 것이다”며 소문에 대해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의회 기세남 시의원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3일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민주당 강원도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도당은 다음날인 29일 탈당계를 즉시 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최욱철 후보 측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거절했다. 최욱철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진행된 강릉시장 후보자 인터뷰 요청에 수차례 답변을 거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