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강릉역에 울려퍼진 선율 "오래 인상에 남을 듯"

'강릉알리기' 행사 기획... 지역 내 14개 동아리 묶어 재능기부

김남권 | 기사입력 2019/01/02 [10:07]

KTX 강릉역에 울려퍼진 선율 "오래 인상에 남을 듯"

'강릉알리기' 행사 기획... 지역 내 14개 동아리 묶어 재능기부

김남권 | 입력 : 2019/01/02 [10:07]

 

▲ 1일 오후 4시 경 KTX 강릉역사 안에서는 지역 문화 동아리들로 구성된 재능기부 단체 중 '쉼표하나' 통기타 동아리가 공연을 하고있다.     © 김남권

 

기해년(己亥年) 새해 첫날 1일 오후 4시 30분 쯤 경강선 KTX 종착역인 강릉역 대합실 한쪽에 음향시설이 설치되고 의자가 놓인 임시 무대가 마련됐다. 이어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맞춰 입은 6명의 남녀가 통기타를 들고 귀에 익숙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대합실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던 수백명의 관광객들은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시선을 집중했고,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다.

 

새해 첫 날 KTX 강릉역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 광경이었다.

 

이날 강릉역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는 강릉지역에서 활동하는 14개의 동호회들이 모여 준비한 일종의 재능기부 행사의 첫 일정이었다. 이들은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좋은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의기투합 했다.

행사 첫 날인 1일 오후에는 통기타 동호회 '쉼표하나'와 '경포대블루스' 등 두 팀이 공연에 참여 해 각 10여 곡을 연주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각 동호회 대표들도 모두 나와 이날 공연과 반응을 지켜봤다.
 

▲ 1일 오후 KTX 강릉역사에서 지역 문화 동아리들로 구성된 재능기부 단체 중 하나인 '경포대블루스' 동아리가 공연을 하고있다.     © 김남권


행사 첫 연주를 맡은 통기타 동호회 '쉼표하나' 공석현 대표는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즐거움을 선사해 강릉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면서 "오늘 6명이 10곡을 했는데, 관객들도 많았고 반응이 너무 좋아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런 기회를 통해 동호인들이 각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면, 앞으로도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은 기분 좋은 여행을 하고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해돋이를 보기위해 지난해 말 가족과 함께 강릉을 찾은 서울에 사는 A씨(여, 34)는 "열차를 타기까지는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공연이 시작돼서 깜짝 놀랐고, 흥겨운 음악 선율이 무미건조한 역사 안에 가득채워서 따뜻한 느낌을 받아 너무 좋았다, 오랫동안 인상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경강선 KTX 열차로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5천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코레일 측은 밝혔다.
 

▲ 지역 문화 동아리 14곳을 한데로 묶어 KTX 강릉역에서 재능기부 형태로 작은 음악회를 기획한 기세남 전 강릉시의회 의원     © 김남권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은 기세남 전 시의원과 '함께하는 시민'(시민단체) 이다.

 

기 전 의원과 '함께하는 시민'은 코레일의 한 공모전에 참석했다가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KTX 강릉역에서 동회인들로 하여금 연주회와 시낭송 등 각종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고, KTX 강릉역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해 허락을 얻어냈다.

 

이 후 기 전 의원은 강릉에서 활동하는 연주 동아리, 난타, 악코디언, 오카리나, 시낭송 등 모두 14곳의 예술단체 동호인들을 섭외해 뜻을 모았다. 기 전 의원은 "이 단체들은 새해 첫 날 연주를 시작으로, 각자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집중되는 매주 토, 일요일에 공연을 선 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내가 처음 엮어 줘서 시작했지만, 향후에는 단체들 스스로 일정을 조율해 가면서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코레일 KTX 강릉역 임현우 부역장은 '강릉역을 이용한 문화공연'에 대해 "이런 공연 요청이 많은데, 너무 시끄러워서 승객들에게 방해만 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운영은 예술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객들이 좋아한다. 지난 올림픽 기간 중에는 2달간 엄청나게 공연이 많았고, 지금은 소규모 공연으로 한달에 한두 번씩 있다"고 말했다.
 

▲ 1일 오후 KTX 강릉역사 안에서는 지역 문화 동아리들로 구성된 재능기부 공연이 승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 김남권

 

▲ KTX강릉역 내부에 설치된 지역 소상공인 특산품 판매장     © 김남권

 


이처럼 KTX 강릉역은 최근 각종 문화 공연장이나, 때로는 지역 특산물 판매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섹스폰 동호회가 3일간 연주 하는 등 한달 평균 2회 정도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매주 토요일에 치러진 강릉부사행차 퍼포먼스 공연은 강릉역 광장에서 출발했다.

  

KTX 강릉역은 현재 운영 중인 지역 소상공인 특산품 판매부스 운영이 끝나는 오는 20일, 강원도에서 주최하는 '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공연'을 위해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사실 그대로 진실되게 전달하는 기사를...
거좋네 19/01/02 [18:07] 수정 삭제  
  좋은 아이디어네요.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궁금 19/01/02 [21:06] 수정 삭제  
  여기서 공연하는 분들 아마츄어 동아리르 운영한다고 했는데, 돈은 받나요? 완전 무료인가요
좋네 19/01/05 [18:24] 수정 삭제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주말에 가면 공연을 볼 수 있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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