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정 민낯 드러낸 '허균·허난설헌 현판 교체'[홍창업의 시시비비]

민원 접수·의견 수렴 등 온갖 거짓과 밀실·독선 드러나…전 과정 공개해야

홍창업 논설주간 | 기사입력 2022/11/30 [18:54]

강릉시정 민낯 드러낸 '허균·허난설헌 현판 교체'[홍창업의 시시비비]

민원 접수·의견 수렴 등 온갖 거짓과 밀실·독선 드러나…전 과정 공개해야

홍창업 논설주간 | 입력 : 2022/11/30 [18:54]

▲ 홍창업 시사줌뉴스 논설주간  © 시사줌뉴스



강릉시는 정체불명의 민원인을 앞세워 지난달 말 마치 군사작전 하듯이 초당동에 소재해 있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이하 기념관)’현판을 새로운 글씨체로 교체했다. 민원인의 주체와 형식도 불투명하고 여론 수렴 과정 등 모든 게 미스터리다.

 

지역의 모 방송사에서 보도하기 전까지 대부분 시민은 현판이 교체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직도 모르는 시민도 상당수다. 강릉시는 이 사실을 취재한 기자에게 “현판 글씨를 쓴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1941~2016가 정치색이 있다는 민원이 있어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자가 현판 교체 전(全) 과정에 대해 강릉시청과 거론된 당사자들을 상대로 대면 또는 전화로 취재한 결과 서로의 말이 대부분 엇갈린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청 담당부서 간부와 일선 직원의 답변도 다르다.

 

필자의 취재 결과 강릉시가 민원을 받아 최종 현판을 교체하는 과정까지 강릉시민은 없었다. 공개행정 대신 이너 서클(Inner cirele·한 조직내에서 실질적 권력을 점유하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 핵심층)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취재를 바탕으로 한 필자가 강릉시와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묻는 우문(愚問)은 아래와 같다. 답변자의 현답(賢答)을 요청하며 강릉시민의 올바른 판단을 구한다.

 

첫째. 민원을 제기했다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강릉시가 해명한 민원인이 유령(?)인가 하는 의심을 사게 한다.

 

- 강릉시청 한승률 문화관광해양국장은 필자에게 “양천허씨(승지공파강릉종중)종친회 회장님이 문서로 민원을 제기해 지휘부의 결재를 받아 현판을 교체한 걸로 알고 있다”며 “민원 서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 문화유산과 직원은 “내가 알기로는 허균·허난설헌 선양회장이 전화로 시청의 누군가에게 민원을 제기해 시에서 종친회의 의견을 수렴한 후 지휘부에서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양회 박 모회장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양천허씨 종친회 관계자도 “우리는 시에 민원을 제기한 적도, 시로부터 의견을 묻는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나도 TV뉴스를 보고 현판 교체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 강원 강릉시 초당동에 위치한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에는 지난 2007년 건립 당시 신영복교수가 쓴 현판(아래)이 걸려있었지만, 강릉시는 지난 10월 신 교수의 사상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를 들어 기존 현판을 떼어내고 새 현판(위)을 걸었다.     ©홍창업

 

누구 말이 진실이고 거짓인가. 강릉시와 시장이 분명한 답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민원은 누구나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민원을 받아 해결하는 과정에는 분명한 원칙(관련 법령이나 시행령/규칙/조례등)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깡그리 무시됐다.

 

-초당동 고택(국가지정 문화재자료 59호/통칭 허균·허난설헌 생가터)관광지안에 있는 ‘기념관’은 개인소유가 아닌 강릉시 재산이다. 강릉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에 있는 (목조)건물이다. 

 

신 교수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류돼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복역하다 특별가석방과 사면복권된 후에도 그를 둘러싼 이념 논쟁이 수 차례 벌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기념관 건립 당시 신 교수가 글씨를 직접 쓴 현판은 15년간 그 자리를 지켜왔다. 

 

공청회 등 강릉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최소한의 절차라도 거치는 것이 행정의 원칙이다. 차라리 교체 이유를 솔직히 강릉시민에게 밝힌 후 시민의 심판을 받는게 김홍규 시장이 시정 슬로건으로 내건 ‘시민중심’행정이 아니겠는가. 

 

셋째. 새로운 현판 글씨를 쓴 작가를 선택한 과정도 불투명하다. 

 

-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류 작가 중 허균·허난설헌체를 잘 쓴다는 전 모씨를 강릉예총으로 추천받아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릉예총 관계자는 “우리는 강릉시에 어떠한 사람도 추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현판 글씨를 쓴 전모(여)작가도 “시청 담당자로부터 여류 작가를 찾고 있다고 해 재능 기부로 현판 글씨를 써 준 것뿐이며 선정 과정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허난설헌체가 아닌 궁체를 공부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또한 강릉시와 김 시장이 시민에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넷째. 현판 교체를 추진한 기간도 서로 말이 다르다.

 

- 강릉시청 실무자는 “10월 중순 민원이 제기돼 10월 말에 현판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모 작가는 “시로부터 글씨를 써 달라는 의뢰를 받은 건 지난 9월”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가 쓴 기존의 현판은 현재 기념관 건너편 ‘초희 전통차체험관’ 방 한칸에 보관돼 있다. 교체 예산은 360만원에 불과하다. 필자가 이 문제를 굳이 지적하는 것은 ‘현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공개행정이나 강릉시민 등 행정의 기본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대신 밀실과 정실·독단·독선·예산을 마치 공무원의 주머니 속 돈으로 인식하는 등 온갖 잘못된 행정 관행이 모두 담겨 있다.

 

미국 제 16대  대통령 링컨은 ‘진실은 보통 모함에 맞서는 최고의 해명이다’고 말했다. 공자도 제자들에게 늘 “잘못이 있으면 꺼리지 말고 고치라(過則勿憚改)”고 가르쳤다. 강릉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청사도 시예산도 국민(시민)의 혈세이지 시장이나 공무원이 벌어 온 돈이 아니다. 함부로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 신영복 교수가 쓴 기존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현판은 현재 기념관 건너편 ‘초희 전통차체험관’ 방 한칸에 보관돼 있다.  © 홍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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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동민 22/12/08 [17:55] 수정 삭제  
  바꾼 과정도 엉터리고
현판 글씨도 옛날 것이 더 낫네요.
도로 돌려놓기를.
소주 22/12/02 [17:48] 수정 삭제  
  아~~~~이제 처음처럼도 마시지 말아야 것군~~
권성동지시 22/12/01 [22:31] 수정 삭제  
  윤석열에게 잘보이려고 개 거품물고 떠드는 권성동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공감 22/12/01 [19:09] 수정 삭제  
  내가봐도 예전것이 더 낫다
뻘짓 22/12/01 [17:55] 수정 삭제  
  잘 보관해 놨다가
정권 바뀔 때마다 교체해라
참고로 예전것이 훨씬 멋지다
뭐야 22/12/01 [13:34] 수정 삭제  
  멀쩡한걸 왜 바꾸슈? 적폐청산 차원인가?
좌파타도 22/12/01 [11:55] 수정 삭제  
  우파가 정권을 잡았고 강릉시정도 장악했다 따라서 좌파세력들이나 그 흔적들은 깡그리 없애야한다 잘 없앴다 화이팅
개인의견 22/12/01 [10:52] 수정 삭제  
  현판 글씨가 새로 바꾼것 보다 옛날것이 더나아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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