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총선 강원 강릉선거구에 후보자 등록을 마친 더민주 김경수, 통합당 홍윤식, 무소속 권성동, 최명희 후보(왼쪽부터)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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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4번째 여론조사 발표에서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32.4%로 오차범위 내 선두에 섰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30.8%를 얻어 1.6%포인트 차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는 14.9%를 차지했으며 무소속 최명희 후보는 12.1%를 얻는데 그쳤다.
정당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36.8%로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비례대표 지지 정당은 미래한국당 30.3%, 더불어시민당 18.4%, 정의당 7.4%로 보수정당이 독보적 강세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난 무소속 권성동 후보는, 앞서 발표된 세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여론조사 기관마다 선두가 바뀌는 등 혼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가장 먼저 발표된 강원도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권성동 후보 31.2%,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28%를 얻어 권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인 3.2%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어 발표된 강원일보와 KBS춘천, 춘천MBC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 24.8%, 무소속 권성동 후보 24.6%를 얻어, 김 후보가 0.2%포인트로 다시 앞섰다.
또 같은 시기 마지막 발표된 G1강원민방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 30.7% 무소속 권성동 후보 26.1%로, 김 후보가 권 후보를 격차(4.6%포인트)를 조금 더 벌여 나가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선두가 다시 바뀌었다. 권 후보의 지지율이 20%에서 30%대로 크게 오르면서 김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
이같은 현상은 지지부진한 보수 후보들 간 단일화에 기대를 접은 보수 지지층들이 "되는 후보 밀어주기' 식 결집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권 후보는 앞선 세차례 후보자 TV토론회에서도 '후보단일화' 제안을 빼놓지 않고 해왔다. 이는 단일화를 원하는 후보와 거부하는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수유권자들을 향한 일종의 구애 전략인 셈이다.
권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지금까지 극우보수를 중심으로 반권 비판세력이 형성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강릉시당 소속 현력 시도의원 12명 모두가 권 후보를 돕고 있는 점과, 지지율 면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어 사실상 보수후보 단일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유력 보수 후보들의 분열로 그 어느때 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일각에서는 어부지리 당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다만 유리한 지형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점으로 꼽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28%를 얻어 3.2%포인트 차로 2위를 차지한 김 후보는 앞선 세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두차례 권 의원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서도 당선 가능성을 높게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마지막으로 발표된 G1강원민방 여론조사와 이번 여론조사에서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있는 점에서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지난달 17일 홍윤식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총선 강릉선거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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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는 제1야당의 공천을 받았지만, 급작스런 공천 결정과 당 내 반발로 사실상 제대로된 당 조직 없이 출발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이탈했던 일부 당 조직들이 옮겨 오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여론조사 발표에서 지지부진하다는 점이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이를 반영하듯 홍 후보는 앞선 세차례 4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강원도민일보 15.3%, 강원일보와 KBS춘천, 춘천MBC 공동 여론조사 14.4%, G1강원민방 여론조사 13.3%를 얻어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 18일 최명희 전 강릉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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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최명희 후보는 선거 초반에는 지지율을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을 탈당한 최 후보는 두 보수 후보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이다. 홍 후보는 통합당 적자임을 강조하고, 권 후보는 현역 의원들을 기반으로 한 조직력을 앞세운다. 반면 최 후보는 극우보수들과 반권 세력을 기반으로 한 지지율이 유일한 무기이자 희망이었다. 그러나 최근 4차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지지 기반이었던 극우, 반권 세력들이 통합당 홍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앞서 발표된 강원도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7.1%로 다소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발표된 강원일보와 KBS춘천, 춘천MBC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19.8%로 소폭 상승해 20%선까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최 후보와 권 후보의 격차는 4.8%p로 가장 좁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어 발표된 G1강원민방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는 19.6%로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권 후보는 26.1%로 다소 상승했다.
최 후보로서는 기대를 걸었던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12.1%로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향 후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와 보수 진영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보수 유권자들이 지지율이 높은 권 후보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릉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무소속 권성동 후보의 양자대결로 굳어져 가는 형국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들의 결속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권 후보는 범 보수 후보들의 지지표를 가져오는데 사활을 걸고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강원일보·KBS·MBC·G1 강원민방 등 강원지역 5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지난 4일 전화면접 조사를 시작해 6일까지 선거구별 500명씩, 모두 4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다.
강원도민일보는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강릉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29.8% 무선전화면접 70.2%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다.
강원일보와 KBS춘천, 춘천MBC는 지난 3월 28~29일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 춘천갑(503명)과 원주 갑(502명), 강릉(503명)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RDD와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개 선거구 모두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강원도 민영방송(G1)이 입소스에 의뢰한 이번 여론조사는 28일~29일 사이 강원도 강릉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15.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