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바다에 횟집 하수가 줄줄... 강릉시 뒤늦게 확인

횟집 주방 쓰레기, 해수배출관 타고 바다로... 강릉시 "관리대상 아냐"

김남권 | 기사입력 2021/04/30 [17:02]

경포바다에 횟집 하수가 줄줄... 강릉시 뒤늦게 확인

횟집 주방 쓰레기, 해수배출관 타고 바다로... 강릉시 "관리대상 아냐"

김남권 | 입력 : 2021/04/30 [17:02]

 

 

▲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 인근 횟집의 하수가 흘러들어 고이면서 검은 물웅덩이가 생겼다. 웅덩이 속에는 음식물 찌꺼기로 보이는 물질들로 가득차 썩어가고 있었다.   © 김남권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 인근 횟집의 주방 하수가 장기간 버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경포해변에 썩은 물웅덩이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 27~29일 3일간 인근 6곳의 횟집을 대상으로 하수 배관 연결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 횟집의 주방 배관이 해수배출관에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 해수배출구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수족관에서 사용한 뒤 다시 배출하는 관로다. 이 관로를 통해 횟집 주방 음식물 쓰레기 일부가 경포해변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해당 업소에 개선조치 명령을 내리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8일 "하수도법상으로 배수설비를 설치하지 않고 고의적으로 방류했을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유지관리 차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 개선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건물주와 논의했고, 다음주 내로 다시 (배관을) 연결하기로 약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강릉시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환경운동연합 강릉시지부 관계자는 "만약 모래 유실이 없었거나 적극적인 민원 제기가 없었다면 경포바다는 계속 하수처리장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면서 "수년 동안 주방 오수를 바다로 버렸는데 시정 약속만 하면 된다는 데 놀랐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강릉시는 관련 주민 민원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4월 초 강릉 주민들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맘카페 등에서는 사진과 함께 "안타깝다"는 여론도 나왔다. 하지만 강릉시는 "해수배출관이라서 문제가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환경단체 조사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강릉시는 입장을 바꿔 조사에 착수했고 이틀만에 하수 배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 2009년말 이 지역에는 우수와 오폐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 공사를 한 바 있다. 당시에는 횟집 등 영업장 내 배관 분리 공사까지 이루어졌다. 때문에 당시 공사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 경포 해변 모래사장에 고여있는 웅덩이 내에 고추가루, 회찌꺼기 등 음식물 찌꺼기들이 썩어가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수질 분석결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오폐수 배출은 2009년 하수관거 공사 때 오폐수 관로를 해수배출구에 잘못 연결(오접)했을 경우와, 이후 횟집들이 인위적으로 배출구를 만든 경우 두가지뿐"이라면서 "만약 잘못된 공사 때문이라면 최소 10년간 횟집 하수가 경포바다로 흘러간 셈이니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릉시 관계자는 "2009년 공사가 잘못된 게 아니고, 횟집이 주방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수배출관 정기적인 점검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강릉시는 해수 배출관로는 신고나 허가 대상이 아니고, 횟집 등에서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배출관 수량을 파악하거나 관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경포해변의 썩은 물웅덩이에 대해 "배출수 성분 분석 결과 이상이 없었다"면서 "배출되는 양이 많고 오래되면 어디서나 저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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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21/05/03 [09:43] 수정 삭제  
  공무원들은 일하기싫어서 뭐든뵈주는구나 저썩은 물이 니들눈엔괜찮냐? 그횟집에서 24시간 물을버리는것도 아닐꺼고 또 다른집 해수와 섞이니 희석되는데 무슨 성분분석은 지랄... 고여있는것으로 분석해라
쯧쯧 21/05/01 [06:46] 수정 삭제  
  깅릉에 유일한 관광자원을 이모양으로 관리하나
이해안됨 21/04/30 [17:42] 수정 삭제  
  생활쓰레기도 재활용봉투에 넣어서 버리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몇년동안 하수를 바다로 내보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어요? 불공평하다. 아니면 하수과 공무원 친인척이 하는 횟집인가? 이런걸 보면 김한근이가 얼마받아먹었냐고 하는게 이해가 가네요
특이핟 21/04/30 [17:38] 수정 삭제  
  수년간 경포바다를 하수도로 사용했는데도 그냥 고치면되는거임? 이럴때는 공무원들 참따뜻한 마음을 가졌구나 싶어요. 저런 시궁창을 보고도 문제없다고 하는것도 참 따뜻한 마음인것 같애요. 문제없으면 한번 마셔보거나 샤워할때 넣어서 하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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