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정화조 불법매립 확인해 보겠다, 발뺌

-"시는 GS건설사를 시행사로 선정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

박서연 | 기사입력 2012/12/24 [08:00]

강릉시 정화조 불법매립 확인해 보겠다, 발뺌

-"시는 GS건설사를 시행사로 선정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

박서연 | 입력 : 2012/12/24 [08:00]

▲ GS 건설의 불법매립을 고발하는 기자회견     © 박서연

지난 17일 주문진 교항리 183번지 소재 공동화장실 입구에 불법매립된 정화조 3기를 강릉시에서는 포크레인으로 현장을 파헤쳐 확인되기전까지 "불법매립은 있을수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날 강릉시와 GS 건설관계자 및 일련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된 현장을 확인한 강릉시 생활하수 과장은 할말이 없는지 "차후에 시에 돌아가 확인한뒤 결과를 말하겠다"고 자리를 회피했다.

강릉시가 지난 2007년 약 7백억원을 투자해 GS 건설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3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0년 준공한 주문진 하수관거 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은 공사의 부실시공과 공무원 비리 유착관계 등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은 바 있어 이와 같은 불법매립 상황을 이미 초래하기에 충분했다.

주문진관내 총8백여기의 정화조 중 약 50%에 달하는 4백여기가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정비되지 않은 채 불법매립 되었다며 현장을 공개한 (합)동서환경의 주장이 틀리지 않다면 강릉시는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하고 원상복구해야 함이 마땅하며, 관련 담당자들을 문책해야만 한다.

시가 GS건설사를 시행사로 선정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논리는 진흙탕 싸움에서 발을 살짝 빼 보겠다는 의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발에 묻은 흙이 감춰지는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와 같은 책임회피는 시민들을 더욱 공분하게 만들뿐임을 알아야한다.

결국 담당공무원들이 입회한 현장에서 모래와 흙으로 메워지지 않고 오수로 가득찬 정화조가 불법매립 된채 그 모습을 드러내자 굳어진 얼굴로 이전 진술과 다르게 정화조 불법매립을 시인했고, GS건설에서 정화조를 매립하지 않았다는 도면과 GS건설측이 환급한 사실도 인정했다.

▲ 불법매립 현장 굴착 모습     © 박서연

또한, 시는 하수관거 건설 도면상에 3기 모두 메우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고 그 중 1기가 폐기물로 메워진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면서 이를 건설사측과 덮고 묵인한 채 넘어 가려 한것은 책임있는 기관의 납득할만한 행태는 아님을 알고 이번 불법매립 사실을 명확하게 밝혀 세세히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시관계자는 "시로서는 더 이상 설명할게 없다. 자체적으로 조사해 확인했으나 이상이 없었다. 주문진 하수관거 공사를 시행한 GS건설측에서 조만간 불법매립 공사와 관련, 이상없다는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서환경 관계자는 "강릉시와 GS 건설측에서 불법매립 현장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극구 부인하고 "이것 뿐이다. 불법매립은 더 이상 없다"고 주장한다면 앞으로 불법매립 현장을 계속해서 공개할 수 밖에 없다. 빠른 시일안에 더욱 명확한 불법매립 현장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시의 정확하고 진실한 답변이 있어야만 공개된 불법매립 현장을 포함해 차후 드러날 불법매립 현장까지도 책임질 수 있다고 본다. 시가 진실을 도외시하고 시민들에게 계속된 변명으로 일관하게 된다면 이번 문제는 더욱 큰 사건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부적절하게 일어난 사안이 있다면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그에 합당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시의 적절한 대안이라고 보여진다. 

박서연기자 dorosig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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