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벌써 잊었는가
김남권 | 입력 : 2012/10/15 [17:49]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 1단계사업 시험 가동 중 발생한 악취 소음 공해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보는 강릉시와 관계 당국의 시각은 '뭘 그정도가지고 그러느냐'라는 전형적인 관의 횡포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해 씁쓸하다.
이미 지난 4월 옥계면 주수리와 현내리 등 주민들은 이 공장 시험 가동을 시작한 이후 병원 소독약 냄새 같은 매캐한 악취가 진동하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소음·진동에 일상생활조차 힘들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강릉시 공무원들과 관계공무원들은 `공장이 시험 가동 중이라 설비를 보완 중이니 참아 달라'는 식의 답변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사람이 먼저인가 아니면 기업 경영활동이 먼저인가.
즉각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했음에도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강릉시공무원들이 언제부터 대기업의 사원으로 변모한 것인가.
얼마전 발생한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벌써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그냥 불쾌한 냄새 정도가 아니라 주민들이 두통으로 밭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강릉시가 공장 시험 가동 초기 설비 틈새로 `콜타르'가 유출되면서 악취 민원이 제기됐지만 시설을 보완해 가스 유출은 최소화했다고 해명한 포스코의 설명을 더 우선시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는 약자인 주민 앞에 강하고 경제적 강자인 대기업 앞에 무기력한 전형적인 노예근성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다.
악취와 소음문제가 곧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는 포스코 관계자의 말대로 되지 않을 경우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도 환경보건원이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니 뒤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주민들과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 대기업의 주장만 중시하는 듯한 강릉시의 태도는 두고두고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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