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최명희 강릉시장이 이끄는 자유한국당 강릉시당협 소속 당직자 및 책임당원 등 20여명이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집단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남권 |
|
자유한국당 강릉시당원협의회 소속 당직자와 책임당원 등 1004명이 강릉시당협위원장 교체에 반발해 집단탈당을 선언했다.
15일 오전 자유한국당 (전)강릉시당협 당직자 및 책임당원 대표들은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시당협 소속 당직자와 책임당원 1004명이 집단 탈당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탈당계만 접수받았고 이번주 내 강원도당에 접수"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최명희 강릉시장을 비롯해 오세봉 도의원(강릉 2선거구), 박건영 시의원 , 홍기옥 전 시의회 부의장, 김인련 강원도 생활개선회 강원도 회장, 산악회 회장, 최상열 강릉시 장애인협회장 등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집단탈당에 참여한 현직 의원은 오세봉 도의원과 박건영 시의원 2명이다. 관계자는 탈당 인원에 대해 실제로는 1020명 정도 되지만 기억하기 쉬운 1004명으로 맞추어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단 탈당 이유에 대해 "무원칙과 정치적 신의마저 헌신짝 취급하면서도 아직도 적통보수라는 선민의식과 특권의식의 알에서 깨어나지 못하면서, 입에 발린 신보수, 개혁보수라는 껍질을 또 다시 뒤집어 쓰는 자유한국당과는 더 이상 정치적 궤를 같이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종전 강릉당협 당직자 및 최명희 전 당협위원장을 지지하는 1004명의 동지들은 오늘 1차 집단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고 이어 집단 탈당은 들불처럼 일어 2차, 3차로 진행될 것"이라며 추가 탈당을 예고했다.
이들은 또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해서 "이미 탈당한 최명희 시장과 뜻을 같이하여 무소속 연대를 구축하고 강릉에서 새로운 정치 지평을 향한 변곡점의 첫 발을 내딛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강릉시당협 위원장을 권성동 의원으로 교체할 것을 결정하면서도 사전에 아무런 통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결과적으로 직책 찬탈을 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최명희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 시장은 이번 탈당 참여 인원에 대해 "지난해 10월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 기준으로 자유한국당 강릉시당 소속 당원은 1천8백여 명인데 이 중 이번 탈당자는 1차로 1004명으로 책임당원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탈당 인원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아
최 시장은 또 "1차에 이어 2차 3차까지 일반 당원을 포함하면 탈당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1004명의 근거인 명단 공개는 하지 않아 실제 탈당에 참여한 구체적인 당원 수는 한국당 강원도당에 탈당계가 접수되는 시점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탈당 이유에 대해 "(탄핵 당시) 정치적 혼란 속에서 강릉을 이끌어가는 당협위원장이 되었다, 강릉의 지역위원장 48명 중 8분이 남아 있었다, (나는) 허허벌판에서 당협을 새롭게 구축했다. 그런데 사전 상의도 없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교체 소식을 접하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이 우리를 버린 것이다. 당을 잘 결속시켜서 컷오프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고 이후 지방선거를 지시받았는데 일주일 사이에 갈아치우는 이런 것이 한국당의 적폐다"라고 한국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아직 한명도 탈당계가 접수되지 않아서 1000명이 넘는지 얼마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강릉시당협위원장은 원래 현역 의원인 권성동 의원이 맡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말 당시 권성동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하면서 공석이 됐다.
그러자 지난해 2월 24일 한국당 중앙당 제6차비대위는 강릉시당협위원장에 최명희 현 강릉시장을 임명했고, 최 시장 체제로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대선 이후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서고 권성동 의원이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입당을 하면서 원외인 최 시장 위원장 체제는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전국 당협위원장을 물갈이하기 위한 당무감사 결과를 지난해 12월 17일 발표했지만 최 시장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앙당이 지난해 12월 26일 "현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우선 배정"이라는 결정을 내리자 최 시장은 다음날인 27일 곧바로 탈당을 선언하고 지지자들에게 동반탈당을 권유했다.
이날 최명희 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집단탈당함에 따라 강릉 지역 내 보수층은 분열은 피할 수 없어 보이며,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지형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자유한국당 1,004명 집단탈당 합니다!
존경하는 강릉시민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선 저희는 자유한국당 강릉시당원협의회 소속 종전 당직자 및 책임당원 대표들입니다.
그 동안 저희에게 보내주신 강릉 시민 여러분의 깊은 성원과 두터운 신뢰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몸 담아왔던 자유한국당을 집단탈당하기로 결심하였음을 밝히고자 합니다.
종전 강릉당협은, 2016년 말 당시 새누리당 강릉시당협위원장이였던 권성동 국회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하면서 공석이 된 강릉시당협위원장 자리는 2017년 2월24일 중앙당 제6차비상대책위에서 국회의원선거구 조직위원장으로 최명희 강릉시장을 임명 한 후, 같은 해 3월 17일 강릉시당원협의회에서는 최명희 강릉시장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 및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풍찬노숙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치르면서 신임 당직자들과 당원들은 지금껏 자유한국당과 강릉당협을 지켜왔습니다.
한편, 지난해 10월 말부터 실시한 전국당협 당무감사에서도 최명희 당협위원장이 이끌던 (전)강릉당협은 우수한 성적으로 컷오프를 통과하였다는 소식을 12월 17일 접하였으나, 그 알량하고 명분 없는 현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우선 배정 원칙이라는 중앙당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12월 26일 언론보도를 통해 강릉 당협위원장 교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중앙당 지휘부에서는 종전 강릉 당협위원장이나 당직자에 대해 어떤 정치적 양해나 위로의 연락도 없이 알아서 짐 싸서 나가라는 식의 언론을 통한 간접적 통첩 뿐 이였습니다.
이에 강릉시당협위원장 직책 찬탈이라는 정치적 내침과 인격적 수모를 인내 할 수 없었던 최명희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자유한국당을 떠났습니다.
무원칙과 정치적 신의마저 헌신짝 취급하면서도 아직도 적통보수라는 선민의식과 특권의식의 알에서 깨어나지 못하면서, 입에 발린 신보수, 개혁보수라는 껍질을 또 다시 뒤집어 쓰는 자유한국당과는 더 이상 정치적 궤를 같이 할 수 없어 종전 강릉당협 당직자 및 최명희 전 당협위원장을 지지하는 1,004명의 동지들은 오늘 1차 집단 탈당을 결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향후에도 집단탈당은 들불처럼 일어 2차, 3차로 진행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강릉시민 여러분!
아무리 ‘정치는 생물’이라는 메커니즘의 속성을 지녔다고 해도 최소한 지켜야할 정치적 도리와 신의는 지키고 살아야 사람 사는 세상인 겁니다.
저희가 이런 결단을 내리게 된 데에는 저희의 정치적 결기와 행보가 얼마나 온당하게 평가 받고, 시민 여러분의 정치적 분노와 결을 같이 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음입니다.
❛백천간두진일보❜라는 선현의 글귀를 통해 최명희 종전 강릉당협위원장은 정치적 결기와 향후 행보를 밝혔습니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은 비록 소속 정당이 없는 무소속이지만, 이 시간부터 결속연대를 구축하고 강릉에서 새로운 정치 지평을 향한 변곡점의 첫 발을 내딛겠다는 선포를 합니다.
저희 모두는, 이 순간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강릉시민 여러분의 과분한 성원과 신뢰를 잊지 않고 절치부심하면서 정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강릉시민 여러분! 저희가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정치적으로 승리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불어 넣어주시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15일
(전)자유한국당강릉시당원협의회 탈당 당직자 및 당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