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심재국 평창군수 "평창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김남권 | 기사입력 2018/04/11 [19:07]

[인터뷰]심재국 평창군수 "평창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김남권 | 입력 : 2018/04/11 [19:07]

 

▲ 심재국 평창군수     ©김남권

 

 

평창!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입니다.

 

"올림픽 기간동안 평양올림픽이라는 정치적인 논란도 있었지만 평창올림픽은 누가 뭐래도 5만의 작은 시골마을이 만들어 낸 기적이고 평화올림픽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 올림픽으로 끝나게 도와주신 정부와 또 열심히 성원해 주신 온 국민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올림픽 기간동안 많은 생업에 불편과 매출 감소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까지 따뜻한 얼굴로 손님들 맞고 동참 해 주신 평창 주민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지난 2일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개최로 마무리 지은 평창군 심재국 군수를 평창군청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심재국 군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우리 평창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고 강조하면서 평창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지 이제 겨우 2주정도 지났는데 개최 지역의 단체장으로서 고생 많으셨다.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국.내외적 호평이 많다' 소감을 말해달라.

 

먼저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기쁘고, 무엇보다 성원해 주신 온국민과 자원봉사자 여러분들 그리고 생업을 뒤로하고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지역주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진심으로 전하고싶다. 개인적으로는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기간보다 사실 준비기간이 더 힘들었다. 2014년 7월 1일 올림픽을 유치에 성공하고 나서 큰 보람을 느꼈고, 이후에는 '성공개최를 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사실 우리 평창 지역은 인구5만의 낙후된 시골지역이다 보니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도로와 경관 등 정비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도시경관사업, 문화관광 연계사업, 주민들 의식수준 역량교육, 굿 매너 운동을 전개하며 손님맞이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 중에서도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이 도로 및 경기장 주변 도시경관 사업이었다.

 

올림픽 유치 이후에 올림픽 개폐회식장이나 경기장, KTX, 제2영동고속도로 등 평창으로 진입하는 SOC사업은 조직위와 강원도가 잘 준비하고 있었지만 정작 선수들이나 관광객들이 머무를 지역의 여건이 안 좋았다. 거미줄처럼 걸려있는 전선줄과 좁고 포장이 안된 도로 등 정비해야 할 것들은 너무 많은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정부 예산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국회에 40여차례나 다니면서 겨우 국비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간판개선, 가로수도 조경, 저녁야경, 각종 조형물을 준비했다.

 

이렇게 노력한 끝에 올림픽에 다녀간 많은 관광객들이 평창을 "시골정서가 묻어나면서도 동계올림픽도시처럼 예쁘게 잘꾸몄다"고 하면서 "다시 한번 와 보고 싶다"는 전화가 군청으로 많이 왔다.

 

-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로 평창이라는 브랜드 가치 매우 높아졌다. 평창군으로서는 높아진 브랜드를 활용해 지역경제 발전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

 

원래 우리 평창은 모든 작물들이 해발 700미터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곳이다. 고랭지 배추 등 여러 가지 고랭지 채소 생산을 활성화를 시켜 생산과 소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며 체험하고 갈 수 있는 6차산업을 도입하는 2030프로젝트 계획 중에 있다.

 

이제 올림픽은 마쳤지만 평창의 브랜드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진 것을 어떻게 잘 살릴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신중하고도 세심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평창의 역사는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너무 늦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지금 평창에는 KTX역사가 2곳이나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1시간 대로 접근성이 매우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동계올림픽을 치른 지역인 만큼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머릿속에는 TV에서 많이 보던 올림픽을 상상하며 추억을 만나러 올 것이다. 따라서 평창은 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상징성을 갖는 것들에 대한 올림픽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예를 들면 성화봉송대와 올림픽 개폐회식장, 메달프라자 등이 해당되는데 이것들을 잘 살려서 학생들의 체험 교육장이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동계올림픽에 와보지 못했던 관광객들의 관광 코스로 개발 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계올림픽 유산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 행사인 동계올림픽을 훌륭하게 잘 치렀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조성 할 계획이다.

 

특히 평창이라는 브랜드는 동계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미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대관령의 고원지대인 우리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사계절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 할 예정이고, 스포츠 엑스포유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평창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메카로 재 탄생 할 것을 기대한다.

 

  

▲ 심재국 평창군수    © 김남권

 


- 동계올림픽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신경쓰고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올림픽플라자 부지를 확보하고 노력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림픽 베뉴 도시에는 메달플라자와 함께 사람들이 보고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하지만 부지도 없고 예산도 부족했다. 올림픽플라자는 애초에 예정에 없었다. 그러나 대관령의 높은 지대로 인해 KT역사도 못 들어오는데 올림픽플라자까지 포기 할 수 없었다.

 

올림픽플라자는 접근성이 좋고 시가지 중심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지를 물색했는데 그 곳이 바로 대관령중학교가 위치한 곳이었다. 올림픽플라자를 그 자리에 짓기위해서는 학교를 이전해야 하는데 교육부도 반대했고 정말 어려웠다. 정말 죽을힘을 다해 노력한 끝에 학교를 이전하기로 하고 강원도에서 60억을 부담했고, 군비로 90억 넘게 투자해서 결국 중학교를 옮기는데 성공했다. 중학교는 현대적 시설을 갖춘 교사로 이전했고 평창군은 부지를 샀다.

 

어렵게 만들어진 올림픽프라자가 올림픽 기간동안 하루 3만명까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 그곳이 동계올림픽의 중심지였던 만큼 앞으로 기념관을 조성해 올림픽 유산으로 남길 계획이다.

 

- 특히 이번 올림픽에는 북한선수단이 참여하고 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돼 대회를 치르는 등 평화올림픽으로 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2018평창 동계올림픽의 5대 목표는 문화, 환경, 평화, 경제, ICT 올림픽이었다. 그 중에서도 평화올림픽은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올림픽이라는 스포츠대축제를 통해 남북간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남북 분단도인 강원도의 평창에서, 남과 북이 다시 만나 한 팀을 구성하고 공동원을 펼친 장면은 세계의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비록 한때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아니냐는 일부 정치적인 논란도 있었지만 평창은 평화로 전 세계인에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상업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자부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치르는 적지 않은 기간동안 묵묵히 감내 해준 지역 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평창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인구 5만의 강원도 조그만 소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 세계인이 기억하는 브랜드 도시가 됐다.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력해주신 자원봉사자, 서포터즈, 군인, 경찰, 공무원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싶다.

 

지금의 평창이라는 유명 브랜드는 바로 여러분의 땀과 눈물과 노력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으로 만들어진 평창의 브랜드는 바로 지금부터가 시작인 만큼 평창 군민 모두가 커다란 자부심을 마음에 담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그대로 진실되게 전달하는 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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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요 18/04/12 [14:04] 수정 삭제  
  솔직히 지역 단체장들이 정당소속하고 어느정도 관계가 있습니까? 아마 있다면 선거할때 보수니 진보니 유권자들 모으기 쉽겠지요. 따라서 정당의 의미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군민 18/04/12 [13:30] 수정 삭제  
  수고하셨습니다. 동계올림픽 치르느라.......동계올림픽 치르는것보다 더 힘든게 그노므 평양올림픽이라는 국내 못 된 정치인들과의 싸움이었죠? 그런데..... 군수님이 그 정당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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